지난번에 께레따로 주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려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께레따로에 제일 상징적인 수로 (Acueducto de Querétaro) 대한 아직 주민들은 사실로 믿고 있는 전설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멕시코 케레타로(Querétaro)의 수로(Acueducto)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사랑과 희생, 그리고 헌신이 깃든 전설이 존재하죠. 지금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높이 23m, 길이 1,280m에 달하는 웅장한 수로를 보며 그 속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이 수로는 한 남자의 깊은 사랑과 한 여자의 신념이 만든 기적 같은 작품입니다.
수녀와 마르케스의 운명적 만남
전설은 18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칙령에 따라 케레타로에 카푸친(Capuchin) 수녀원이 설립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1721년, 멕시코시티의 산 펠리페 데 헤수스(San Felipe de Jesús) 수녀원에서 수녀들이 케레타로로 파견되었는데, 그중에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소르 마르셀라 데 에스트라다 이 에스코베도(Sor Marcela de Estrada y Escobedo)도 있었습니다. 이 여정에는 그녀의 이모이자 당대 뉴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었던 마르케사 마리아 파울라 게레로 이 다빌라(Marquesa María Paula Guerrero y Dávila)와 그녀의 남편, 후안 안토니오 데 우루티아 이 아라나(Juan Antonio de Urrutia y Arana), 즉 비야르 델 아길라의 3대 마르케스도 동행했습니다. 이때 마르케스는 소르 마르셀라를 보고 깊은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녀의 신앙심과 품위, 그리고 지혜로운 성품이 그를 사로잡았죠. 하지만 문제는 소르 마르셀라가 신에게 자신의 삶을 바친 수녀였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르케스의 사랑이 만든 기적
마르케스는 소르 마르셀라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그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르케스의 깊은 마음을 알았고,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고 싶다면 도시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당시 케레타로는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소르 마르셀라는 마르케스에게 “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증명하고 싶다면, 이 도시 사람들을 위해 물을 가져오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자신의 이모인 마르케사를 위해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을 지어달라고 부탁했죠. 마르케스는 소르 마르셀라의 이 부탁을 가슴 깊이 새겼고, 그녀를 위해, 그리고 도시를 위해 위대한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됩니다.
“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증명하고 싶다면, 이 도시 사람들을 위해 물을 가져오세요”
9년의 노력, 그리고 탄생한 수로
1726년, 마르케스는 케레타로에 거대한 수로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사는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기술로는 장대한 수로를 짓는 것이 엄청난 도전이었죠. 하지만 그는 최고의 기술자들을 모아 공사를 진행했고, 9년의 노력 끝에 1735년, 마침내 완공되었습니다.
이 수로는 74개의 웅장한 아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멀리 떨어진 라 카냐다(La Cañada) 지역에서 도시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덕분에 케레타로 시민들은 더 이상 물 부족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죠. 그리고 그는 소르 마르셀라의 또 다른 부탁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이모인 마르케사를 위해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을 지었고, 이 저택은 오늘날 ‘라 카사 데 라 마르케사(La Casa de la Marquesa)’라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La Casa de la Marquesa 위치 : https://maps.app.goo.gl/KhLHjhVFcE2ZjLz79
사랑이었을까, 헌신이었을까?
이 전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르케스가 정말 소르 마르셀라를 사랑했을까? 아니면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그의 헌신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위대한 건축물이 단순한 기술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케레타로의 수로는 단순한 수도 시설이 아니라, 사랑과 신념, 그리고 도시를 향한 깊은 애정이 만든 역사적인 유산입니다. 오늘날 케레타로를 방문하면, 거대한 아치형 수로를 통해 과거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곳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도 한 번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는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죠.
수로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 케레따로 수로는 현재까지도 일부 지역에서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74개의 아치 중 가장 높은 곳은 28.5m에 달한다!
- 1738년부터 20세기 초까지 이 수로를 통해 수녀원과 도시 주요 지역에 물이 공급되었다!
- 마르케스가 정말 소르 마르셀라를 사랑했는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케레타로 수로는 1917년 멕시코 헌법이 제정된 장소인 '케레타로 역사 지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날 케레타로의 수로는 도시의 상징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르케스의 사랑과 헌신이 없었다면, 이 웅장한 건축물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만약 케레타로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 수로 앞에서 한 번쯤 멈춰 서서 그 안에 담긴 전설을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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