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로 남겨진 가족들을 만나러 오는 날
멕시코에는 dia de muertos(디아 데 무에르또스) 라고 하는 망자의 날이 있다.
재단
망자의 날이 되면 모두가 Ofrenda(오프렌다)라고 하는 재단을 꾸민다.
재단에는
1. cempasúchil이라고하는 멕시코의 국화꽃(금잔화), 이 꽃은 죽은자의 영혼을 재단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2. pan de muertos이라고 불리는 망자의 날 빵(뼈모양, 오렌지향, 윗면에 설탕)
3. 죽은 가족과 조상을 상징하는 해골모양
4. 죽은이의 사진 또는 이름을 쓴 종이
4가지가 필수로 올라간다.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으로 픽사의 COCO가 있어 망자의 날 문화를 가볍게 이해할수있다.
분위기
망자의 날은 한국의 제사 같은 개념이라지만 한국의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죽은이들을 그리워하고 함께모여 웃고 떠드는 시간인듯 하다.
물론 최근에 돌아가신분이거나 가까운 가족이라면 재단을 꾸미며 느낄 슬픔이 가늠이 안되지만, 멕시코에서의 죽음은 코코에서 봤듯이 더이상 고통없는 곳으로 가게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무겁지 않으리
이 시기가 되면 1달 전부터 집, 집앞 꾸미기를 시작하며 마을단위로 마을 입구, 골목길까지 온 동네를 꾸미고, 뿌에블로 마히꼬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멕시코 망자의 날은 하루가 아닌 여러날, 몇일간 재단을 두는데, 망자마다 기리는 날이 정해져 있다.
망자의 날은 총 7일간 인데 재단에 사진을 올릴때에 각날에 맞게 망자를 구분할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번에 모든 사진을 올려놓고 일주일내내 두는 것 같다.
2024년의 망자의 날은...
10월 27일 : 죽은 반려동물, 살해 당하신분
10월 28일 : 자살하거나 사고로 돌아가신분
10월 29일 : 익사로 돌아가신분
10월 30일 : 어린이, 실종자, 가족이 없는분(고아), 범죄자
10월 31일 : 유산된 아이, 사산아, 사망한 성인
11월 1일, 11월 2일 : 종교적인 기념일로 미사를 한다.
구분해서 기념하고 한국과 달리 흥미로운 점은 죽은 사람 뿐아니라 반려동물들을 위한 날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같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예쁜 주황색 꽃잎이 깔린 무지개 다리를 건너,
내가 준비한 재단이 있는 우리 집에 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나와 한공간에서 하루를 머물고 간다
라고 생각하면 산자에게도 죽은자에게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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